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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기다리는 연습은 보호자에게도 필요했다

반려견 훈련 수업에서 기다려를 연습하다가, 내 알람에 강아지보다 내가 먼저 당황한 썰

우리 강아지는 내 손을 보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에서 알람이 나자 먼저 움직인 것은 나였고, 강사님은 다시 내가 보내는 신호부터 천천히 봐주셨다.

넨네 편집팀 ·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수업을 신청하고는 강아지만 배우는 줄 알았다

반려견과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에는 강아지 준비물을 여러 번 확인했다. 물과 간식, 줄과 작은 수건을 가방에 넣었다. 집에서는 기다려라는 말을 해도 내가 조금만 움직이면 따라오곤 했다. 강사님에게 배우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설명을 읽으며 어떤 간식을 가져갈지만 오래 고민했다. 그날 내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생각보다 준비하지 않았다.

수업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처음 보는 개와 보호자가 있어서 내 쪽이 더 긴장했다. 강사님은 강아지뿐 아니라 보호자가 보내는 신호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답하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꿨다. 가방에는 주차 시간을 다시 확인하려고 맞춰둔 알람이 있었다. 시작 전까지만 기억했고 설명이 이어지자 그 사실은 뒤로 밀렸다. 켜둔 것을 실제로 끄지는 않았다.

강사님이 시범을 보인 뒤 우리는 짧게 기다리는 연습을 했다. 나는 목소리를 일정하게 하려고 애썼다. 손에는 간식이 있었고 강아지는 그 손을 보고 있었다. 몇 번은 내가 먼저 웃거나 손을 내려서 흐름이 끊겼다. 강사님은 급하게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는 강아지가 못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정한 말을 내 몸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조금씩 자리가 안정되자 욕심이 났다. 이번에는 더 오래 기다려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옆 보호자도 자기 개를 보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말을 마친 뒤 강아지가 그대로 있는 순간이 생겼다. 내 손끝을 올려다보는 눈이 유난히 집중해 보였다. 드디어 잘됐다는 생각에 몸에도 힘이 들어갔다. 그때는 주차 알람이 아니라 지금의 짧은 성공만 보고 있었다.

알람이 울리자 내 손부터 다른 말을 했다

가방에서 소리가 나자 나는 고개부터 돌렸다. 강아지는 잠깐 그대로 있었는데 내가 간식 든 손을 아래로 내렸다. 다른 손은 가방 쪽으로 갔다. 그러자 강아지도 내 손을 따라 움직였다. 알람이 직접 무엇을 시켰다기보다 내가 갑자기 다른 신호를 보낸 모양이었다. 나는 기다리라고 다시 말했지만 이미 내 몸은 가방을 찾고 있었다. 말과 손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강사님이 잠깐 쉬었다 가자고 했다. 나는 줄과 간식을 정리한 뒤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을 누르는 동안 강아지가 내 무릎 쪽으로 와 있었다. 옆 보호자도 잠깐 고개를 들었다. 나만 빨리 끄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에 든 것이 많아서 동작이 길어졌다. 준비물을 잘 챙겨왔다고 생각한 가방에서 정작 가장 예상하지 못한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소리를 끄고 나서 주차 시간 확인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사님은 괜찮다고 하면서 내 손이 움직인 순간을 다시 알려줬다. 강아지를 혼낼 상황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봐야 한다는 말이었다. 나는 방금 강아지가 기다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려던 마음을 멈췄다. 말을 지키지 않은 쪽이 누구인지 간단히 정할 수 없었다. 내 알람을 끄는 행동도 수업 안에서는 하나의 움직임이었다.

다시 자리를 잡았지만 나는 성공을 빨리 되찾고 싶었다. 목소리가 아까보다 급해졌다. 강사님은 길게 하려 하지 말고 편한 단계로 돌아가자고 했다. 나는 숨을 고르고 손을 정리했다. 잠깐의 소리를 지우려는 마음 때문에 그 뒤의 연습까지 서두르고 있었다. 한 번 잘된 것을 그대로 복구하려 하기보다 지금 우리 둘이 어떤 상태인지 봐야 했다. 이번에는 화면을 가방 깊이 넣고 무릎을 낮췄다.

강아지에게는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내 손은 알람 쪽으로 먼저 가고 있었다.

기다려라는 말보다 내 움직임이 빨랐다

쉬는 시간에 주차 정보를 직접 확인했다. 생각보다 급하게 나갈 상황은 아니었다.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면 수업 전후에 물어볼 수도 있었다. 나는 혼자 시간을 챙기려는 계획만 만들고 그 계획을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강사님은 내 움직임이 바뀐 이유까지 수업 중에 알아야 했다. 필요한 일을 먼저 이야기하는 편이 조용히 숨겨놓는 것보다 덜 번거로울 수 있었다.

다른 보호자와는 처음이라 사람이 더 바쁘다고 웃었다. 그 사람도 준비물을 꺼내다가 손이 꼬인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강아지가 사람들 앞에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수업은 결과를 보여주는 시험이 아니었다. 서툰 장면을 보고 배우러 온 자리였다. 오늘은 휴대폰을 정리하는 일이 강아지 준비물만큼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집에서는 이어폰으로 개인 시간 신호를 받는 방법을 시험해봤다. 넨네의 소리를 실제 기기로 확인하는 일은 혼자 쉬는 시간에 도움이 됐다. 다만 반려견과 함께하는 수업에서는 강사의 설명과 주변 상황을 듣는 것이 먼저였다. 이어폰을 써도 되는지도 따로 확인할 일이었다. 조용한 알람을 고른다고 내 손이 급하게 움직이는 습관까지 저절로 바뀌지는 않았다.

다음 방문 전에는 시간을 확인해야 할 일을 밖에서 먼저 끝냈다. 알람 목록을 열어 수업 중 필요 없는 것을 끄고 가방도 정리했다. 꼭 확인할 일이 남으면 어느 때 잠깐 쉬어도 되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간식은 정해둔 곳에 두고 휴대폰은 다른 주머니에 넣었다. 동시에 여러 물건을 잡는 상황을 줄이니 필요한 동작도 단순해졌다. 강아지의 가방만 준비하던 목록에 내 준비가 더해졌다.

다음 수업은 가방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했다

다시 수업을 시작하자 지난번보다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강아지마다 반응도 달랐고 보호자들도 각자 어색한 순간이 있었다. 나는 우리만 빨리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놨다. 강사님이 짧게 해보자고 하면 그 길이에 맞췄다. 개인적인 알람이 없으니 지금 끝낼지 더 할지 따로 계산할 필요도 없었다. 안내를 듣고 한 동작씩 하면 됐다.

기다리는 순간이 왔을 때 나는 손을 가만히 두었다. 강아지는 내 손과 얼굴을 번갈아 봤다. 예전 같으면 사진을 남기고 싶어 가방을 찾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 짧은 장면을 그대로 보았다. 잘된 순간을 기록하려다 먼저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강사님이 알려준 시점에 다음 행동을 했다. 정해진 신호를 함께 나누는 일이 생각보다 섬세하다는 걸 느꼈다.

중간에 다른 쪽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강아지가 잠깐 시선을 돌렸고 나도 그랬다. 나는 바로 다시 시키려 하기보다 강사님의 안내를 들었다. 모든 소리를 없앨 수는 없고 내 준비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따로 있었다. 오늘 내 가방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완벽해진 수업은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먼저 당황해서 보내는 불필요한 움직임은 줄일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난 뒤 강사님과 오늘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잘된 부분과 다음에 살펴볼 부분이 같이 있었다. 나는 강아지가 몇 초 기다렸는지보다 내가 손을 어떻게 쓰는지 기억하게 됐다. 휴대폰은 밖에 나와서 확인했다. 기다리는 동안 놓친 급한 일은 없었다. 필요한 연락을 보는 시간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나누니 둘 다 덜 허둥댔다.

강아지가 기다리는 동안 나도 한 박자 기다렸다

처음 사건을 가족에게 말하니 강아지보다 내가 더 훈련이 필요했겠다고 웃었다. 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웃긴 말이었지만 사람의 준비도 함께 필요하다는 뜻으로 들었다. 다만 한 번의 실수로 강아지 반응을 다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날 본 것은 내 알람에 내가 먼저 손을 내렸다는 구체적인 장면이었다. 다음에는 그 장면을 다르게 만들 수 있었다.

이제 반려견과 나갈 때는 먹을 것과 물만 챙기지 않는다. 오늘 어떤 소리가 켜져 있는지, 양손이 바쁠 때 무엇을 먼저 할지도 생각한다. 알람이 꼭 필요하면 실제 출력과 장소에 맞는 사용 방법을 확인한다. 필요 없는 것은 꺼둔다. 준비를 더 복잡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동시에 반응해야 할 일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만큼 눈앞의 반려견을 볼 시간이 늘었다.

처음의 나는 기다려라는 말을 더 분명히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말한 뒤의 움직임도 돌아본다. 수업에서 배운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앞서면 손이 또 빨라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잠깐 쉬고 안내받은 순서로 돌아가면 됐다.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내 알람에 쫓기는 일이 되지 않았으면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는 물을 마시고 천천히 걸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기 전에 줄과 가방부터 편하게 정리했다. 화면을 볼 수 있는 상태에서 필요한 연락을 확인했다. 지난번처럼 여러 손짓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았다. 기다리는 연습은 수업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내 손이 한 가지 일을 마칠 때까지 나도 한 박자 기다려보는 것, 오늘은 거기까지 해보기로 했다.

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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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수업에서는 강사의 안내와 주변 상황을 먼저 살피세요. 별도의 개인 휴식 시간에 이어폰 알람이 필요하면 넨네의 출력을 미리 시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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