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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실의 긴 밤

병원에서 보호자로 밤새우다, 내 알람 때문에 옆 침대 환자까지 깨운 썰

간신히 잠든 다인실에서 보호자의 아침 알람이 울렸다. 환자를 챙기려고 맞춘 시간이 옆 침대의 잠까지 깨워버린 밤의 이야기.

넨네 편집팀 ·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보호자 침대가 생각보다 좁았다

가족이 입원한 첫날에는 내가 잠을 잘 수 있을지부터 걱정했다. 보호자용 간이침대를 펴니 발끝을 둘 곳이 애매했고, 가방을 놓으면 통로가 좁아졌다. 낮에는 필요한 물건을 사오고 집에 연락하느라 병실을 계속 드나들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충전기를 꽂고 앉을 수 있었다. 침대 위 가족은 미안하다며 집에 가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하루쯤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다인실에는 각자 다른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있었다. 커튼 너머에서 낮은 목소리로 통화하는 보호자도 있었고, 침대 머리를 조금씩 올리는 환자도 있었다. 가족이 잠들면 나도 쉬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우려는 순간마다 챙겨야 할 물건이 떠올랐다. 물병을 가까이 놓고 휴지 위치를 바꾸고, 아침에 교대할 다른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내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늦은 밤에는 병실 안의 생활 소리가 작아졌다. 누군가 기침을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면 잠깐 기척이 났다가 다시 잦아들었다. 옆 침대 환자는 자주 뒤척였고, 함께 있던 보호자가 작은 목소리로 괜찮은지 물었다. 나는 화면 밝기를 낮추고 휴대폰을 몸 가까이 들었다. 불빛만으로도 옆 사람이 불편할까 봐 가방 안에서 필요한 물건을 손으로 더듬어 찾았다.

다음 날 아침에는 가족끼리 정해 둔 보호자 교대가 있었다. 집에서 오는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짐을 정리하고 상태를 이야기해 줘야 했다. 그래서 휴대폰에 알람을 맞췄다. 평소 출근 때 쓰는 시간과 비슷해서 별 고민 없이 저장했다. 집에서는 알람이 울리면 내가 일어나면 그만이었다. 그 익숙함이 병실까지 그대로 따라왔다.

조용히 눕는 데만 신경을 썼다

간이침대를 조금 움직이자 바닥에서 소리가 났다. 나는 깜짝 놀라 동작을 멈췄다. 혹시 누가 깼나 보려고 커튼 사이를 봤지만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이불을 펼칠 때도 천천히 움직였고, 외투 지퍼가 침대 프레임에 닿지 않도록 손으로 잡았다. 그렇게 소리에 신경을 쓰면서도, 몇 시간 뒤 휴대폰에서 나올 소리는 확인하지 않았다.

자기 전 음악을 아주 작게 듣느라 이어폰을 쓰고 있었다. 화면에 연결 표시가 떠 있는 걸 보고 알람도 내 귀에만 들릴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 알람이 어떤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지는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배터리 잔량은 살폈지만 소리가 어디로 나오는지는 보지 않았다. 피곤할 때는 확인한 한 가지를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쉬웠다.

잠깐 눈을 감았지만 처음에는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가족이 몸을 움직이는 기척이 들리면 고개를 들었고, 복도에서 발소리가 나면 시간을 봤다. 집에서 잠들 때와는 달랐다. 나도 쉬어야 다음 날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과, 혹시 필요한 순간에 못 듣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갈아 들었다. 그러다 새벽 무렵에는 더 버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잠들기 직전 옆 침대도 조용해졌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밤새 몇 번이고 깨던 사람이 이제는 쉬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병실에서 잠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누워 있다고 편하게 쉬는 것도 아니고, 밤이 됐다고 모두 바로 잠드는 것도 아니었다. 내 피곤함만큼 다른 사람의 피곤함도 이 좁은 방에 함께 있었다.

눈을 뜨기 전에 다른 사람이 움직였다

아침 알람은 휴대폰 스피커에서 울렸다. 처음에는 어딘가의 호출 소리처럼 들렸는데 곧 익숙한 멜로디라는 걸 알았다. 몸을 일으키려니 좁은 침대에서 팔꿈치가 걸렸다. 휴대폰은 충전선에 연결된 채 가방 옆으로 밀려 있었다. 손을 뻗어 찾는 동안 소리가 한 구절 더 이어졌다. 그 몇 초가 평소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다.

가족은 이미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었다. 옆 커튼 너머에서도 이불을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나는 알람을 끄자마자 아주 작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옆 침대 보호자가 커튼을 조금 열고 고개를 끄덕였다. 화를 내거나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저 밤에 겨우 잠들었다는 짧은 말이 들렸다. 나는 그 말에 대답할 문장을 바로 찾지 못했다.

커튼을 다시 닫은 뒤에는 방금 일어난 사람의 움직임이 계속 들렸다. 물을 마시는 소리, 침대에서 자세를 바꾸는 소리, 다시 눕는 소리였다. 알람은 꺼졌지만 아침은 이미 시작되어 버렸다. 내가 끈 화면에 남은 건 정해 둔 시각 하나였는데, 커튼 너머에는 그 시간에 깨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다. 늦잠을 안 잤다는 안도감은 금방 없어졌다.

교대하러 온 가족에게 물건 위치를 알려주면서도 말끝을 낮췄다. 짐을 챙길 때는 가방 지퍼를 천천히 열었다. 방금 알람을 울린 사람이 이제 와서 소리를 줄이는 모습이 스스로도 어색했다. 가족이 많이 피곤했냐고 물었지만 잠을 못 잤다는 이야기를 길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옆 침대도 똑같이 피곤했을 테니까. 사정이 있다는 것과 불편을 줬다는 사실은 함께 남았다.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고, 이 방 모두가 일어나야 하는 건 아니었다.

나 하나의 아침을 방 전체의 아침으로 만들지 않기

병원 밖에서 아침을 먹으며 휴대폰을 다시 봤다. 알람 목록에는 집에서 쓰던 예약이 그대로 있었다. 보호자로 머무는 날에는 내 생활의 장소가 달라졌는데, 깨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챙긴 것은 충전기와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이었다. 정작 여러 사람이 함께 자는 방에서 어떻게 일어날지는 준비물에 들어 있지 않았다.

다음에 병실에 머물 때에는 교대 시간을 가족끼리 먼저 확인했다. 꼭 그 시각에 깨야 하는 이유와 실제로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나눠 생각했다. 들어오는 사람이 도착하면 연락을 주기로 하고, 병실에서 들리는 소리와 현장 안내를 알아차릴 수 있게 쉬는 방법을 정했다. 환자에게 필요한 돌봄이나 직원의 안내를 개인 알람 하나로 대신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이어폰 알람도 찾아봤지만 병실에서는 무조건 귀를 막으면 된다는 답이 맞지 않았다. 환자가 부르는 소리나 주변 안내를 들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폰이 편한지, 필요한 소리가 들리는지, 내가 맡은 돌봄과 함께 쓸 수 있는지부터 살펴야 했다. 어떤 방법을 쓰든 병실의 규칙과 그날의 역할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이었다.

조용한 신호가 필요할 때에는 사용 전에 실제 소리를 확인했다. 휴대폰을 귀 가까이에 놓으면 괜찮겠지, 무음이면 괜찮겠지 하는 짐작을 줄였다. 집에서 깨어 있는 동안 확인할 수 있는 일을 병실의 새벽에 처음 시도할 이유는 없었다. 함께 머무는 가족에게도 어떻게 깨울지 알려두었다. 혼자 머릿속으로 세운 계획보다 짧은 대화가 도움이 됐다.

보호자도 쉬어야 하니까, 다음 밤을 준비했다

그날의 실수 때문에 보호자는 잠을 자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밤새 버티고 다음 날까지 움직이는 일이 힘들다는 건 직접 느꼈다. 피곤할수록 익숙한 설정을 그대로 쓰고 작은 확인을 놓치기 쉽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다음 밤을 준비하는 일이 더 필요했다. 휴식 자체를 없애기보다, 휴식을 시작하고 끝내는 방식에 시간을 조금 쓰기로 했다.

잠깐 쉴 때 나만 듣는 신호가 필요하다면 넨네 같은 이어폰 알람 앱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필요한 주변 소리를 계속 알아차릴 수 있는 환경에서 사용하고, 짧은 시험 알람으로 출력과 연결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넨네의 이어폰 방식은 연결이 끊기면 스피커로 대신 깨워주는 방식이 아니므로, 연결이 유지되지 않으면 알람을 못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다음번 교대 아침에는 가방을 전날부터 닫아 두었다. 작은 물건을 찾느라 커튼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충전기와 세면도구도 한곳에 모았다. 약속한 연락을 확인하고 천천히 일어나니 방 안에서 여러 번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거창한 배려를 한 기분보다, 내 일정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퇴원 후에도 병실에서 들었던 짧은 말이 가끔 떠오른다. 겨우 잠들었다는 말. 집에서는 평범한 아침 벨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어렵게 얻은 잠을 끝내는 소리일 수 있었다. 보호자로 머물 때는 잘 챙기고 싶다는 마음이 늘 앞섰다. 이제는 그 마음에 옆 침대의 밤도 조금 넣어두려고 한다. 내가 일어나는 몇 초가 다른 사람의 긴 새벽을 다시 시작하게 하지 않도록.

넨네

보호자의 짧은 휴식에도, 조용히 끝낼 준비를.

나만 듣는 시간 신호가 필요하다면, 넨네의 이어폰 알람을 살펴보세요. 내 휴대폰과 이어폰에서 짧게 시험한 뒤 생활에 맞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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