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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으면 나만의 방이라고 생각했다

고시원에서 새벽 출근 알람을 못 듣고 잤는데, 옆방 사람이 벽을 두드린 썰

새벽 근무를 시작하며 알람 소리를 키웠다. 지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어느 아침 벽 너머에서 들린 두 번의 노크가 내가 못 들은 알람보다 먼저 나를 깨웠다.

넨네 편집팀 ·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첫 출근보다 일어나는 게 더 걱정됐다

작은 방들이 복도를 따라 붙어 있는 고시원에서 지내던 때였다. 침대와 책상이 거의 닿아 있었지만 혼자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생활비를 줄이려고 아침 일찍 시작하는 일을 구했다. 출근 준비까지 계산하면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야 했다. 일을 잘할 수 있을지보다 첫날 늦잠을 자는 장면이 먼저 떠올랐다. 새벽 기상에 익숙하지 않아 시작하기 전부터 긴장됐다.

전날 밤에 옷을 꺼내놓고 가방을 챙겼다. 공용 세면실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게 세면도구도 한 주머니에 모았다. 알람은 평소보다 크게 맞췄다. 혹시 못 들을까 봐 같은 시각 근처에 하나를 더 켰다. 내일은 꼭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설정을 늘렸고, 화면에 켜진 표시가 많아질수록 조금 안심했다. 방음이 잘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순간에는 뒤로 밀렸다.

옆방에서 의자를 끄는 소리나 통화하는 목소리가 가끔 들렸다. 나는 그럴 때 이어폰을 끼거나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겠거니 했다. 반대로 내 방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는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문을 닫으면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혼자 사는 집과 비슷하게 느꼈다. 작은 방 하나를 빌렸다는 것과 그 방의 소리가 안에만 머문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는데도 그랬다.

처음 며칠은 첫 알람에 바로 일어났다. 긴장 덕분인지 소리가 조금만 나도 눈이 떠졌다. 문제는 근무에 익숙해지면서 피로가 쌓인 뒤였다. 퇴근하고도 할 일이 남았고 취침 시각은 생각만큼 빨라지지 않았다. 아침에는 휴대폰이 울리는 걸 꿈속 소리처럼 넘겼다. 깨어 있을 때의 나는 알람을 더 크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잠든 뒤의 나는 이미 그 소리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벽 너머 사람은 내 알람을 알고 있었다

그날 아침에는 둔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누군가 벽을 두 번 두드렸다. 옆방에서 무슨 일이 있나 생각하는데 머리맡 휴대폰도 계속 울리고 있었다. 화면을 보니 알람이 이미 시작된 뒤였다. 나는 급하게 끄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늦지는 않았다는 안도감 다음에, 옆방 사람이 지금 왜 벽을 두드렸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따라왔다. 방 안이 갑자기 작게 느껴졌다.

옷을 입고 문을 열자 옆방 문도 조금 열렸다. 얼굴을 몇 번 본 적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춘 채 새벽 알람을 조금 줄여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요 며칠 계속 깼다고 했다. 나는 오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이미 여러 번 내 출근 시간을 함께 겪고 있었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당장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몰라 같은 말만 두 번 했다.

그 사람은 늦게 퇴근해서 이제 막 잠드는 날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겨우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새벽에 일하러 나가야 한다는 사정만 생각했다. 상대도 내 일을 그만두라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 알람이 계속 울리는 몇 분을 줄일 수 있느냐는 부탁이었다. 복도에서 나눈 대화는 짧았지만 출근길 내내 그 말이 남았다.

일터에 도착해서도 평소처럼 농담하기가 어려웠다. 늦잠을 자지 않았다는 것만 보면 알람은 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실제로 나를 깨운 것은 벽 너머 사람이 낸 소리였다. 나는 내 기상을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내 잠을 끝내는 역할까지 넘겼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내 방법이 나에게도 충분히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내가 못 들은 알람을, 벽 너머 사람은 며칠째 듣고 있었다.

크게 울리면 해결될 거라는 생각을 바꿨다

퇴근하고 방에 돌아와 남은 알람부터 봤다. 이름도 비슷한 것들이 줄지어 있었다. 필요한 날과 필요 없는 날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켜놓은 것도 있었다. 하나를 줄이면 불안했지만, 여럿을 켜놨다고 내가 더 잘 일어났던 것은 아니었다. 먼저 정확히 필요한 시각만 남겼다. 불안을 달래려고 늘린 소리를 옆방까지 함께 듣고 있었다는 점을 이제는 모른 척하기 어려웠다.

휴대폰을 방 끝에 두는 방법도 떠올랐다. 하지만 일어나서 가지러 가는 동안 벽 가까이에서 더 오래 울릴 수도 있었다. 내 방에는 멀리 둔다고 할 만한 거리도 없었다. 작은 방의 배치를 보며 나를 깨우는 데 필요한 것과 소리를 퍼뜨리지 않는 방법을 같이 생각했다. 장소가 다르면 흔히 듣는 기상 요령도 그대로 맞지는 않았다. 내 침대와 옆방 사이에는 벽 한 장이 있었다.

이어폰으로 듣는 알람을 찾아 넨네도 시험했다. 깨어 있는 시간에 소리를 들어보고 평소 자는 자세에서 착용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귀가 불편하거나 쉽게 빠지는 날에는 그 방식만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진동도 휴대폰을 딱딱한 곳에 두면 소리가 날 수 있어 위치를 바꿔봤다. 한 번 설정하고 끝내기보다 내가 실제로 알아챌 수 있고 주변에는 덜 퍼지는 조합을 찾고 싶었다.

자는 시각도 조금씩 당겼다. 새벽 일을 시작했는데 저녁 생활은 그대로 두고 아침에만 더 큰 소리를 요구하고 있었다. 피곤함을 하루 만에 정리할 수는 없었지만 늦은 시간에 하던 일을 일부 줄였다. 아침에 나갈 물건은 문 가까이에 모았다. 눈을 뜨고 바로 앉은 뒤 슬리퍼를 신는 순서를 정했다. 알람을 끄고 다시 누울 틈을 줄이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준비였다.

복도에서 다시 인사할 수 있게 됐다

다음날부터 완벽하게 달라진 건 아니었다. 피곤한 아침에는 여전히 일어나기 어려웠고 잠들기 전에는 놓칠까 봐 걱정됐다. 다만 내게 필요한 신호를 미리 시험했고 남은 알람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눈을 뜨면 먼저 몸을 세웠다. 휴대폰을 끄고 시간을 확인한 뒤 가방을 들었다. 준비가 단순해지니 깨어 있으면서도 침대에서 오래 버티는 시간이 줄었다.

며칠 뒤 공용 주방에서 옆방 사람을 마주쳤다. 나는 요즘은 괜찮은지 먼저 물었다. 그는 전보다 낫다고 했다. 더 이야기하고 싶어 보이지 않아 길게 붙잡지는 않았다. 그 짧은 대답이 반가웠다. 벽을 두드린 사람이 무서워서 바꾼다는 마음보다, 불편을 알려준 덕분에 내가 못 보던 문제를 고칠 수 있었다는 마음이 조금 더 커졌다.

그 뒤로 복도에서 누군가 소리를 내면 이유부터 단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도 내 사정이 급해서 남의 잠을 놓쳤던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불편을 계속 참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작은 공간에서 지내려면 서로 어떤 소리가 언제 힘든지 말할 수 있어야 했다. 나는 알람이 문제라는 말을 들은 날보다 듣기 전 여러 날이 더 미안했다. 상대는 그동안 혼자 다시 잠들려고 애썼을 것이다.

고시원에서 일찍 출근하는 생활은 계속됐다. 내 시각에 일어나야 하는 일도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내 출근 준비의 범위였다. 문을 닫아도 내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다는 걸 포함하게 됐다. 새벽에 조용히 방문을 닫고 복도를 걸을 때면 이제 막 잠든 옆방을 떠올린다. 나는 일을 하러 나가고 그 사람은 조금 더 잘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복도에서도 하루는 서로 다른 쪽으로 흐른다.

넨네

벽 너머의 잠을 깨우지 않고 내 아침을 준비하도록

작은 방에서 조용히 일어날 방법이 필요하다면 넨네의 이어폰 알람을 살펴보세요. 내 수면 자세와 기기에서 먼저 시험하고 기상 준비도 함께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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