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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업무의 하루

인사평가 면담 전, 대기실에서 쪽잠을 잔 썰

면담 자료를 다듬고 난 뒤 잠깐 쉬려 했지만, 그 공간에서는 깨는 방법도 예의의 일부였습니다.

인사평가 면담이 있는 날은 출근길부터 평소와 달랐다. 잘한 일을 적어 둔 메모는 몇 번을 읽어도 부족했고, 부장님이 물을 만한 질문이 자꾸 떠올랐다.

면담은 오후 네 시였다. 세 시 이십 분에 회의실 근처 작은 라운지에 도착했는데, 앞 순서 직원의 면담이 길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전날 마감 때문에 두 시간밖에 못 잔 탓에 소파에 앉자마자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자료는 이미 출력했고, 휴대폰으로 다시 고칠 수도 없는 상태였다.

나는 십오 분만 눈을 감기로 했다. 면담이 빨리 끝나더라도 직원이 와서 불러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도 있었다.

휴대폰에는 세 시 사십오 분 알람을 맞췄다. 평소처럼 진동도 켜 두고, 소리가 들리면 바로 일어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기 라운지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물 마시러 나온 사람의 발걸음과 에어컨 바람 소리만 들렸고, 소파에 기대자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다.

알람 소리는 꿈속의 회의실 전화처럼 시작했다. 눈을 뜨자마자 볼륨 큰 멜로디와 진동이 동시에 울리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반대편 소파에 있던 동료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마침 문을 열고 나오던 팀장님도 잠깐 라운지를 바라봤다.

급하게 끄려다 화면을 잘못 밀어 다시 울리게 했다. 몇 초였지만 평가 면담을 앞둔 사람에게는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내 차례는 조금 더 뒤였다.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자료를 다시 펼쳤지만, 방금 전의 소리 때문에 심장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그날 깨달은 건 짧은 휴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공용 대기 공간에서는 누구나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서 내 알람이 모두의 집중을 끊을 수 있었다.

다음 면담 일정에는 유선 이어폰을 챙겼다. 연결이 실제로 되어 있는지, 휴대폰 배터리가 충분한지, 알림이 이어폰으로 나가는지 먼저 확인했다.

이어폰을 착용할 수 없는 자리라면 휴식 대신 물을 마시며 복도를 걷기로 했다. 회사의 보안 규칙이나 면담 안내가 휴대폰 사용을 제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요한 면담 전에는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쪽잠을 자더라도 이어폰·배터리·공간 규칙을 차례로 확인한다. 준비된 침묵이 그날의 첫인상을 조금 지켜 줬다.

다음에 쉬기 전에는 바로 이어질 업무와 인수인계 지점을 메모하고, 동료에게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알렸다. 조용한 알람은 그 준비를 대신하는 만능 기능이 아니라, 팀의 절차 안에서 쓰는 보조 수단이었다.

그 작은 순서가 바쁜 근무일의 느낌을 바꿨다. 기술만 믿지 않고 숨을 고른 뒤, 무엇을 확인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음 평가 면담 때는 도착하자마자 담당자에게 짧게 알리고, 연락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기다리며 남는 시간을 세 가지 핵심 성과를 정리하는 데 썼다.

이 글은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넨네

인사평가 면담 전, 대기실에서 쪽잠을 잔 썰

면담 자료를 다듬고 난 뒤 잠깐 쉬려 했지만, 그 공간에서는 깨는 방법도 예의의 일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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