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20분
점심시간 사무실에서 잠깐 졸다
회의 시간을 놓칠 뻔한 썰
점심을 먹고 빈 회의실에서 20분만 쉬려 했는데, 조용히 깨지 못하면 오후 일정까지 꼬일 뻔했습니다.
이야기 쇼츠
점심을 먹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모니터 글자가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전부터 이어진 회의와 수정 요청 때문에 머리가 멍했고, 오후 두 시에는 외부 미팅도 잡혀 있었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실까 하다가 차라리 20분만 눈을 붙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사무실 한쪽의 작은 회의실은 비어 있었다. 블라인드를 반쯤 내리고 노트북을 닫은 뒤 의자에 깊숙이 앉았다. 누군가 들어올 가능성은 있었지만 점심시간 끝무렵이라 괜찮을 것 같았다.
휴대폰 알람은 오후 1시 35분으로 맞췄다. 회의 자료를 확인하고 1시 50분에는 자리로 돌아가면 충분했다. 평소처럼 알람을 설정하고 화면을 뒤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문제는 이어폰을 가방 안에 넣어둔 채였다는 점이었다. 회의실이니까 문만 닫으면 괜찮겠지 싶었다. 알람 소리가 크게 울리더라도 복도까지는 잘 안 들릴 거라는 근거 없는 계산도 했다.
잠은 생각보다 빨리 들었다. 창문 밖에서 들리던 복사기 소리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멀어지고, 잠깐 눈을 감았다는 감각만 남았다. 몸은 쉬었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회의 시간이 계속 걸렸다.
그러다 익숙한 알람 멜로디가 방 안을 꽉 채웠다. 처음에는 회의실 화면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곧 테이블 위 휴대폰이 진동하며 울리는 걸 보고서야 내가 맞춘 알람이라는 걸 알아챘다.
20분만 쉬자는 계획은 좋았지만,
깨는 방식까지 준비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오후
회의실 문보다 먼저 확인할 것
급하게 휴대폰을 찾다가 텀블러를 건드릴 뻔했다. 화면을 두 번 잘못 누르는 동안 멜로디가 계속 반복됐고, 유리문 너머 복도를 지나던 동료 한 명이 잠깐 안을 들여다봤다. 그 시선이 너무 또렷하게 느껴졌다.
알람을 끈 뒤에도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얼굴이 뜨거워진 채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리고 앉아 있었다. 회의실은 다시 조용해졌지만, 방금 전 소리만 유난히 남아 있는 듯했다.
자리로 돌아가니 옆자리 동료가 “잘 잤어요?” 하고 웃으며 물었다. 심하게 놀리려는 말은 아니었는데, 나는 괜히 목소리를 낮추며 알람이 좀 크게 울렸다고 답했다. 그날 오후 내내 다음번 점심시간이 벌써 걱정됐다.
그렇다고 피곤한 날마다 잠을 참을 수도 없었다. 중요한 발표 전날이나 야근 뒤에는 짧은 휴식이 오히려 일을 덜 망치는 방법일 때가 있었다. 다만 여러 사람이 일하는 공간에서는 내 알람도 그 공간의 소리가 된다는 걸 실감했다.
다음날부터는 가방에 있던 이어폰을 책상 서랍 첫 칸에 넣어뒀다. 점심시간에 쉬고 싶을 때는 먼저 연결 상태를 확인하고, 알람이 이어폰으로 들리는지도 짧게 시험했다. 몇 초의 준비가 전날보다 훨씬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이제 점심시간에 잠깐 눈을 붙일 때면 회의실 문보다 이어폰부터 확인한다. 조용히 쉬고 제시간에 일어나 다시 업무를 시작하는 것. 사무실에서는 그 평범한 흐름이 생각보다 중요했다.
이 글은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넨네
점심시간에는 편하게,
오후 일정은 제시간에.
사무실에서도 주변을 깨우지 않도록 이어폰 알람을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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