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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종료 20분 전

합주실에서 잠들어
다음 예약 팀이 문 두드린 썰

연습을 마치고 15분만 쉬려 했는데, 방음문 밖의 다음 팀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자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혼자 연습할 시간이 필요해 지하 합주실을 두 시간 예약했다. 저녁 수업이 끝난 뒤 바로 갔고, 쉬지 않고 같은 부분을 반복하다 보니 마지막 30분쯤에는 손에 힘이 빠졌다.

앰프 전원을 끄자 방 안이 갑자기 고요해졌다. 두꺼운 방음문 밖에서는 다른 방의 드럼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남은 시간에 녹음 파일을 정리하려다 소파에 잠깐 앉았다.

예약 종료 5분 전으로 알람을 맞추면 케이블과 악기를 정리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연습 중 귀를 보호하려고 쓰던 이어플러그는 이미 뺀 상태였다. 휴대폰은 악보대 위에 올려뒀다.

합주실에서는 원래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휴대폰 알람이 울려도 누구에게 민폐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방음도 잘되니 소리는 방 안에만 머물 것 같았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녹음 파일을 듣다가 눈을 감았다. 연주가 멈춘 뒤의 정적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휴대폰은 두 곡째를 재생하고 있었지만 기억은 첫 곡 중간에서 끊겼다.

알람은 예정대로 울렸다. 하지만 악보대가 방 반대편에 있었고, 앞서 듣던 음악과 비슷한 소리여서 잠결에 구분하지 못했다. 몇 분 뒤 자동으로 멈춘 뒤에도 계속 잤다.

쿵쿵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처음에는 옆방 드럼인 줄 알았지만 소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방음문에서 났다. 문을 열자 악기 가방을 든 세 사람이 복도에 서 있었다. 이미 다음 예약 시간이 6분 지나 있었다.

방음은 내 소리를 밖으로 막아줬지만,
다음 사람의 시간을 막아주지는 않았습니다.

예약 종료 6분 뒤

소리가 큰 공간일수록 가까운 알람

나는 잠긴 목소리로 사과하고 급히 방으로 돌아왔다. 케이블은 바닥에 펼쳐져 있었고 악기는 스탠드 위에 그대로였다. 서두르다 피크와 어댑터를 한 번씩 떨어뜨렸다.

다음 팀은 복도에서 기다려줬지만, 내가 짐을 빼는 동안 그들의 연습 시간은 계속 줄었다. 예약비를 내고 정해진 시간을 쓰는 공간에서 몇 분은 단순한 지각보다 더 직접적인 피해였다.

다음 연습에서는 종료 20분 전과 10분 전에 이어폰 알람을 맞췄다. 연주할 때 쓰는 모니터 이어폰으로 실제 신호가 들리는지 시험하고, 쉬기 전 휴대폰을 소파 옆에 두었다.

첫 알람은 정리를 시작하라는 신호로 사용했다. 케이블을 감고 악기를 케이스에 넣은 뒤, 두 번째 알람에는 방 안을 확인하고 퇴실했다. 잠깐 눈을 감더라도 정리 시간을 따로 확보했다.

알람 소리를 음악과 다른 짧은 신호로 바꾼 것도 도움이 됐다. 익숙한 곡과 비슷한 멜로디는 잠결에 재생 목록의 일부처럼 들렸지만, 단순한 신호는 바로 구분할 수 있었다.

그 뒤 같은 합주실을 나올 때 다음 팀과 입구에서 마주쳤다. 이번에는 예약 시각보다 일찍 방을 비웠고, 서로 고개만 가볍게 숙인 채 지나갔다. 그 평범한 교대가 훨씬 마음 편했다.

합주실은 큰 소리를 내는 곳이지만 시간만큼은 조용히 공유된다. 방음벽 안에서 나만 쉬는 것 같아도 문밖에는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연습 시간을 잡으면 시작 시각과 함께 정리 알람부터 준비한다.

이 글은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넨네

연습 사이에는 잠깐 쉬고,
다음 팀의 시간은 그대로.

방음된 공간에서는 음악과 구분되는 이어폰 알람을 정리 시간보다 일찍 맞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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