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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비밀보다 휴대폰 위치를 먼저 해명했다

마피아 게임에서 다 같이 눈 감은 순간 알람이 울려, 나만 몰래 눈뜬 사람으로 몰린 썰

진행자가 모두 눈을 감으라고 했다. 내 알람을 끄려고 가방을 더듬는 동안 의자가 움직였고, 친구들은 소리보다 내가 언제 눈을 떴는지를 먼저 물었다.

넨네 편집팀 ·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규칙을 듣는 동안에도 혼자 챙긴 시간이 있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였는데 저녁을 먹고도 헤어지기 아쉬웠다. 보드게임을 몇 개 꺼내다가 마피아 게임도 해보자는 말이 나왔다. 나는 이름은 알지만 잘하지 못해서 규칙부터 다시 들었다. 친구들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해보자고 했다. 누가 진행을 맡을지 정하고 의자도 둥글게 놓았다. 낯선 친구가 함께 와 있어서 나는 너무 어색하게 굴지 않으려 신경 썼다.

모임에 오기 전에는 잠깐 쉬면서 휴대폰 타이머를 쓴 상태였다. 시간이 남아 있어 그대로 두고 일어났고, 준비를 마치면서 잊었다. 평소 혼자 쉴 때 쓰는 알람이라 특별히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어폰을 넣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꿨다. 그 동작만으로 소리 정리까지 끝난 기분이 들었다. 가방은 의자 바로 뒤에 놓았다.

진행자는 순서를 설명하며 눈을 감아야 할 때는 그대로 기다려달라고 했다. 나는 중간에 실수하면 게임을 흐릴까 봐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다른 친구는 처음이라 헷갈리면 물어도 된다고 했다. 나는 질문을 하나 하고 자리에 앉았다. 휴대폰을 직접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가방 안 설정을 볼 이유도 떠올리지 않았다. 눈앞의 규칙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처음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일부러 진지한 표정을 짓는 것이 웃겼다. 내 차례가 오면 너무 빨리 말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밤 순서라며 모두 눈을 감으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고개를 조금 숙이고 손을 무릎에 올렸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듣고 따라가면 되는 짧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했다.

조용한 밤 순서에 내 가방이 먼저 움직였다

가방에서 알람이 울리자 나도 처음에는 누구 것인지 몰랐다. 내 뒤에서 반복되는 것을 알고 손부터 뻗었다. 눈을 계속 감은 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퍼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 의자를 조금 움직이고 몸을 돌리다가 결국 눈을 떴다. 진행자가 잠깐 멈췄다. 나는 화면만 보고 끄려 했는데 이미 사람들의 시선은 소리와 함께 내 쪽에 와 있었다.

한 친구가 너 방금 눈 뜬 것 아니냐고 웃으며 물었다. 나는 알람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른 친구는 언제부터 떴느냐고 장난을 보탰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못 봤다고 설명했는데 그 말이 게임 속 변명처럼 들렸다. 모두가 웃자 나도 웃었지만 조금 억울했다. 내 역할보다 가방을 찾던 자세가 더 큰 단서가 되어버렸다. 휴대폰을 끄는 동안 의자가 난 소리까지 증거처럼 따라왔다.

진행자는 혼동되지 않게 순서를 다시 정리하자고 했다. 나는 그제야 미안하다고 말했다. 내가 잠깐 확인한 것만으로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함께 공정하게 하려면 모두가 같은 상황을 알아야 했다. 나는 의심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언제 눈을 떴는지 길게 설명했다. 그렇게 하니 알람보다 설명이 더 오래 걸렸다. 친구가 괜찮으니 다시 하자고 말해줘서야 입을 다물었다.

다시 시작하기 전 가방을 열어 다른 알람도 확인했다. 타이머는 쉬다가 남겨둔 것이었다. 나는 이미 끝냈다고 생각한 휴식의 시간이 모임까지 따라온 셈이었다. 화면을 끄고 가방을 발 옆에 뒀다. 이제 아무 소리도 안 날 거라고 말하니 친구들이 또 웃었다. 나만 편하게 넘기기보다 진행자가 정한 순서에 맞춰 다시 앉는 것이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알람을 끄려고 잠깐 눈을 떴는데, 내 설명이 게임 속 변명보다 더 수상해졌다.

진짜 역할보다 억울한 설명이 길어졌다

게임이 이어진 뒤에도 나는 말할 때마다 알람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졌다. 정말 못 봤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이미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있었다. 내가 붙잡고 있는 설명은 더 이상 지금 게임의 내용이 아니었다. 한 번 사과하고 필요한 정리를 했으면 현재 순서로 돌아가면 됐다. 나는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 그 안의 이야기로 질문했다.

누군가 나를 다시 의심했을 때는 순간 긴장했다. 알람 때문인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대답을 너무 빨리 했다는 이유였다. 나는 웃으면서 그 질문에 답했다. 드디어 실수의 해명이 아니라 게임 안의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내 휴대폰이 방해한 장면과 내가 놀 수 있는 시간은 별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보여야만 모임에 끼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쉬는 시간에 친구가 눈 감은 채 가방 찾는 모습이 너무 수상했다고 했다. 나는 웃으면서 그땐 알람만 생각했다고 답했다. 혼자라면 아무 문제 없는 동작이 함께 눈 감고 기다리는 자리에서는 다르게 보일 수 있었다. 나는 소리를 빨리 멈추는 것만 우선했고 그 순간 모두가 어떤 규칙을 따르는지는 늦게 봤다. 다음에는 순서를 시작하기 전에 내 기기를 정리하면 됐다.

집에서 개인적으로 쉴 때는 넨네의 이어폰 알람을 시험해봤다. 실제로 어떤 신호가 들리는지 알아두면 혼자 시간을 챙기기 편했다. 다만 친구들과 눈을 감고 하는 게임에서는 개인 이어폰을 계속 쓰는 것이 맞는지 따로 생각할 일이었다. 진행 안내를 함께 듣고 필요 없는 알람을 꺼두는 쪽이 내 상황에는 자연스러웠다. 혼자 쓸 도구와 모임에서 따를 순서는 달라도 됐다.

다음 판에는 시작 전에 알람부터 껐다

다음 모임에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휴대폰을 한 번 봤다. 반복 알람과 남은 타이머를 확인했다. 시간이 정해진 개인 일정이 있다면 먼저 말하기로 했다. 무음 표시를 보고 끝내는 대신 실제로 울릴 것이 있는지 살피니 준비가 분명했다. 친구가 오늘은 가방 안 조용하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한마디 농담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일이 돼서 마음이 편했다.

밤 순서가 왔을 때 이번에는 두 손을 무릎에 놓고 그대로 기다렸다. 뒤에서 가방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증명할 필요도 없었다.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은 들렸지만 그게 모두 의심의 이유는 아니었다. 진행자의 말을 듣고 필요한 때만 따라갔다. 휴대폰을 정리한 몇 초가 게임 중 내 움직임을 단순하게 해줬다.

친구가 내 표정을 보고 웃자 나도 웃었다. 이번에는 알람 탓으로 돌릴 것이 없었다. 말하는 속도나 표정처럼 게임 안에서 생긴 웃음이었다. 그런 가벼운 놀림이 지난번보다 덜 억울했다. 내가 외부의 소리를 끌어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눈을 피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정한 규칙 안에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에 가까웠다.

한 판이 끝난 뒤 나는 물을 마시면서 휴대폰을 확인했다. 정해진 쉬는 시간이 있으니 몰래 볼 필요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연락이 있으면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다. 모임의 재미가 화면을 전혀 안 보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다른 사람이 기다리는 순간과 내가 확인하는 순간을 나누면 됐다. 알람으로 그 경계를 갑자기 만들지 않아도 방법이 있었다.

다시 의심받아도 이번에는 게임 안의 일이었다

처음의 소동은 별명이 될 만큼 큰 사건으로 남지는 않았다. 친구들은 가끔 그때 네 해명이 가장 마피아 같았다고 웃었다. 나는 설명이 길어질수록 수상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누구도 내가 정말 속였다고 결론 내린 것은 아니었다. 함께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줬던 모임이었다. 그 여유가 고마워서 다음에는 내가 준비를 조금 더 챙기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규칙을 헷갈렸을 때도 그 기억이 도움이 됐다. 급하게 눈을 떴거나 순서를 놓쳤다고 해서 바로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진행자에게 확인하고 필요하면 함께 정리하면 됐다. 나는 실수한 사람이 빨리 해명하려는 마음을 알고 있었다. 너그럽게 넘어가는 분위기와 각자 자기 물건을 챙기는 행동은 함께 갈 수 있었다. 다음 판의 재미는 그 두 가지가 같이 만들었다.

지금도 모임 전에 시간을 챙길 일이 있으면 먼저 말한다. 개인적인 신호는 미리 시험하고 그 자리에서 필요한지 다시 본다. 이미 끝낸 휴식의 타이머를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는다. 가방 속 소리는 내가 눈을 감은 뒤에도 자기 순서대로 울릴 수 있었다. 내가 잊었다는 이유로 멈춰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시작 전에 한 번 보는 습관이 생겼다.

진행자가 눈을 감으라고 하면 이제는 눈을 감는다. 가방을 더듬거나 소리를 숨기려고 의자를 옮기지 않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친구들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도 그건 게임의 일부다. 나는 내가 맡은 역할을 이야기하고 웃는다. 그날의 밤은 처음으로 휴대폰 없이 지나갔다. 내 정체를 해명할 일은 여전히 남았지만 적어도 알람의 정체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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