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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문제의 가격

독서실에서 공부에 집중하다, 시계를 보니 막차가 끊긴 썰

문제 하나만 더 풀고 집에 가려던 밤, 독서실에서 시간을 잊었다. 잠든 것도 아닌데 막차를 놓치고 귀가 비용까지 늘어난 공부 이야기.

넨네 편집팀 ·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그날따라 문제 풀이가 잘됐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공부를 못 하는 날만 걱정했다. 책상에 앉아도 휴대폰을 자꾸 보거나, 같은 문장을 읽는데 머리에 안 들어오는 날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날은 반대였다. 저녁을 먹고 독서실에 돌아오니 오후에 막혔던 문제의 풀이가 갑자기 보였다. 처음부터 다시 계산한 값이 답과 맞았고, 나는 기분이 좋아져 다음 문제까지 펼쳤다.

귀에는 음악이 작게 들렸다. 말이 없는 곡을 틀어놓고 휴대폰은 뒤집어 두었다. 화면을 보면 집중이 끊길 것 같아서 멀리 놓은 것이다. 집에 가는 막차 시각은 들어올 때 확인했다. 역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소에는 비슷했다. 충분히 남았다고 생각하며 노트 가장자리에는 오늘 끝낼 범위를 적었다. 시간보다 분량을 기준으로 저녁을 계획했다.

독서실 안에는 아직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는 프린트에 표시를 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기척을 보면서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과 내가 탈 막차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관련이 없었지만, 그때는 주변 풍경이 안심을 줬다. 다들 앉아 있으니 나도 조금 더 앉아 있어도 될 것 같았다.

문제 하나를 끝내니 다음 문제가 같은 방식으로 풀릴 것처럼 보였다. 지금 멈추면 흐름이 끊길 것 같았다. 집에 가서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여기서 마무리하고 가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나는 시계를 확인할 때마다 몇 분만 더라는 허락을 줬다. 그 몇 분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정해놓지는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말이 계속 다음 페이지로 옮겨갔다.

시계를 안 보는 것이 집중인 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휴대폰을 아예 확인하지 않았다. 문제집의 조건과 노트의 계산만 보니 시간이 빠르게 갔다. 조금 전 막히던 부분을 이해한 것이 아까워서 계속 붙잡았다. 머릿속에서는 이제 곧 끝난다는 느낌이 반복됐다. 하지만 실제로 끝난 것은 각 문제였지 하루의 공부가 아니었다. 끝낼 지점을 정하지 않은 공부는 잘될수록 더 길어졌다.

메시지 알림은 무음으로 해뒀다. 독서실에서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고, 공부 중에 다른 이야기를 보고 싶지도 않았다. 시간 알람도 맞추지 않았다. 잠을 잘 계획이 없으니 알람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졸다가 시간을 놓치는 것만 실수라고 여겼다. 깨어 있고 집중하고 있는 사람도 시간이 지나간 사실을 못 볼 수 있다는 걸 잊었다.

뒤쪽에서 누군가 가방을 챙겼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기척이 몇 번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음악 사이로 듣고도 계속 계산했다. 빈자리가 늘어나는 풍경을 확인했다면 달랐을 수 있다. 화면과 책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주변에 정보가 있어도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나간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다른 확인을 밀어냈다.

드디어 풀리지 않던 마지막 식이 정리됐다. 나는 답지와 값을 비교하고 노트에 동그라미를 쳤다. 작은 성취감에 등을 폈다. 이제 정리해서 집에 가면 오늘은 만족스럽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제야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 시간을 보고 처음에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다. 분을 보다가 시를 다시 확인했고, 막차를 검색하는 손이 빨라졌다.

책상 앞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확인한 시간으로는 역에 걸어가도 막차를 탈 수 없었다. 나는 경로를 바꾸면 되지 않을까 싶어 다른 역과 버스도 찾아봤다. 막차 시각은 노선과 방향에 따라 달랐고, 그날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경로를 확인해야 했다. 익숙한 귀가 방법이 사라지니 같은 집 주소를 입력해도 전혀 다른 계획이 필요했다. 머릿속에서 문제 풀이가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가방을 급히 챙기다가 충전기를 책상 밑에 두고 나올 뻔했다. 다시 의자를 당겨 선을 뽑고, 흩어진 종이를 파일에 넣었다. 아까까지는 공부 흐름을 유지하려고 움직임을 줄였는데 이제는 모든 동작을 빨리 하게 됐다. 급하게 정리한다고 놓친 막차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손을 멈추면 더 늦을 것 같아 책을 가지런히 넣지도 못했다.

밖에 나오니 낮에 북적이던 길이 조용했다. 익숙한 역 입구를 지나면서도 내려갈 이유가 없었다. 휴대폰으로 가능한 이동 방법과 비용을 확인하고 집에 연락했다. 공부하다 늦었다는 말을 쓰니 성실한 변명처럼 보였지만, 나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부를 오래 한 것과 집에 갈 계획을 놓친 것은 별개였다. 후자의 결과는 그대로 내가 감당해야 했다.

귀가에는 예상보다 돈과 시간이 더 들었다. 그날 공부한 한 문제의 가치를 돈으로 셀 수는 없지만, 최소한 마지막 문제를 풀기 전에 이동 계획은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피곤한 채 집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만족스럽게 공부를 끝냈다는 기분은 남아 있었지만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잠을 자지 않고도 다음날의 피로를 늘릴 수 있었다.

공부를 많이 한 날이라고 좋아했는데, 집에 갈 시간까지 함께 넘겨버렸다.

잘되는 공부에도 종료 시각이 필요했다

다음날 노트를 펼치니 어젯밤의 풀이가 보였다. 여전히 도움이 되는 공부였다. 그래서 앞으로 집중하지 말자는 결론은 이상했다. 공부가 잘될 때도 집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방법을 준비하면 되는 일이었다. 나는 오늘 풀 범위 옆에 오늘 정리하기 시작할 시각을 적었다. 집에 도착하고 싶은 시간에서 이동과 정리 시간을 따로 빼보았다.

막차를 기준으로 딱 맞추는 계획은 하지 않기로 했다. 독서실에서 책을 넣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건물을 나가는 데도 시간이 든다. 역까지 걸어간 뒤 승강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당일 운행 안내를 확인하고 여유를 둔 출발 시각을 정했다. 시각은 매번 같을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집중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의 끝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나는 공부 종료 신호와 실제 출발을 구분했다. 알람이 들리면 바로 문제를 더 풀지 않고, 지금 하던 위치를 표시했다. 풀다 만 문제는 조건을 어디까지 정리했는지 한 줄 남겨두면 다음날 이어갈 수 있었다. 중간에 멈춘다고 오늘의 공부가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이전에는 흐름을 잃을까 봐 떠나지 못했는데, 메모 하나가 멈추는 부담을 줄여줬다.

조용한 공간이라 알람을 쓰면 안 된다는 생각도 다시 봤다. 크게 울리는 휴대폰 신호가 부담스러운 건 맞지만, 나에게만 들릴 방법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폰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모든 알람의 출력이 바뀌는 건 아니어서 실제로 시험했다. 음악을 듣는 연결과 알람을 듣는 연결을 같은 것으로 넘기지 않았다. 소리를 듣는 목적이 달랐다.

마지막 문제 대신 마지막 시간을 확인했다

넨네 같은 이어폰 알람 앱은 공부 종료 시간을 개인 신호로 받으려는 사람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나는 짧은 시험 알람으로 실제 출력과 음량을 확인하고, 이어폰 연결이 계속 유지되는지 살폈다. 넨네가 교통편의 막차를 알아서 계산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운행 시각은 직접 확인해야 한다. 내 일정에 맞춰 신호를 준비하는 일과 교통 정보를 보는 일을 함께 했다.

그다음 독서실에서 공부가 잘된 날에도 멈출 시간은 왔다. 마침 애매한 문제를 보고 있어서 조금 더 하고 싶었다. 나는 노트에 내일 다시 볼 식을 적고 책을 덮었다. 풀지 못한 한 문제가 가방에 남아 있는 기분은 있었지만, 늦은 길에서 경로를 찾을 걱정은 없었다. 일찍 포기한 것처럼 느끼기보다 오늘의 공부를 다음날까지 이어놓았다고 생각했다.

역으로 가는 길에는 천천히 걸었다. 주변 가게에 불이 켜져 있었고 사람들이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아까 남겨놓은 식을 한 번 떠올렸다가 그만뒀다. 집에 가는 시간까지 공부로 채울 필요는 없었다. 예정한 방법으로 귀가하고 평소대로 씻고 누울 수 있는 것이 그날의 마지막 할 일이었다. 다음날 다시 앉을 몸도 챙겨야 했다.

이제 집중이 잘되면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을 한 번 더 본다. 잠이 오지 않고 머리가 또렷하다는 이유로 하루가 길어지는 건 아니었다. 마지막 문제를 끝내는 시각보다 가방을 들어야 할 시각을 먼저 정한다. 공부를 잘한 날이 막차를 놓친 날로 기억되지 않도록. 책상에서 좋은 흐름을 얻었으면 집으로 가는 길도 무리 없이 이어지고 싶다.

넨네

공부를 마칠 시간도, 집중하기 전에 정해두기.

나만 듣는 시간 신호가 필요하다면, 넨네의 이어폰 알람을 살펴보세요. 내 휴대폰과 이어폰에서 짧게 시험한 뒤 생활에 맞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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