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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기상과 여러 번의 깨움 사이

룸메이트가 “알람 한 번은 괜찮은데, 5분마다 울리는 건 힘들다”고 한 날

기숙사 룸메이트가 힘들어한 건 알람 한 번이 아니라 5분마다 반복되는 깨움이었다. 다시 알림을 누르던 아침, 서로 다른 기상 시간을 함께 지키려 한 이야기.

넨네 편집팀 ·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쇼츠

처음에는 서로 다른 시간표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기숙사 방을 함께 쓰기 시작할 때 생활 시간을 이야기했다. 나는 아침 수업이 있는 날이 많았고 룸메이트는 오후 수업이 많았다. 밤에 불을 끄는 시각과 통화할 장소는 비교적 쉽게 정했다. 아침 알람 이야기는 짧게 끝났다.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 소리를 작게 하면 될 것 같았다. 같이 사는 데 익숙하지 않았지만 서로 예의를 지키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며칠은 조심했다. 알람을 들으면 바로 끄고 침대에서 나왔다. 옷도 전날 꺼내두었다. 그런데 과제가 몰리고 늦게 자는 날이 늘면서 아침이 달라졌다. 첫 알람에 눈은 떴지만 몸을 일으키기 어려웠다. 다시 알림을 누르고 이불을 당겼다. 몇 분만 더 자면 나아질 것 같았고, 다음 소리가 있으니 수업에 늦지는 않을 거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 몇 분이 자꾸 반복됐다.

나는 알람을 오래 울려두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리가 나면 손을 뻗어 금방 눌렀다. 그래서 룸메이트가 깨더라도 아주 잠깐일 거라고 여겼다.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고 다시 누웠다가 또 깨는 흐름은 내 침대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졌다. 옆 침대에서도 같은 시각에 눈을 뜨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뒤 다시 잠드는 과정까지는 상상하지 않았다.

룸메이트는 당장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일어날 때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벽 쪽으로 돌아누울 뿐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아직 자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침에 말을 걸지 않고 조용히 준비하니 배려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면 이불을 더 깊게 덮는 모습은 소리를 피하려는 행동일 수도 있었다. 침묵을 괜찮다는 대답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한 번은 괜찮아” 뒤에 남아 있던 말

어느 아침에는 내가 알람을 세 번쯤 미룬 뒤 일어났다. 세면도구를 찾는 동안 룸메이트도 몸을 앉혔다. 수업이 늦은 날인데 왜 일어나느냐고 물었다. 룸메이트는 잠이 이미 다 깨서 다시 못 자겠다고 했다. 나는 알람 소리가 컸냐고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말은 조금 달랐다. “한 번 울리는 건 괜찮은데, 5분마다 울리는 건 힘들어.”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내가 아주 크게 틀어놓은 것도 아닌데 싶었다. 잠깐씩 끄고 있는데 그렇게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룸메이트가 설명하는 아침을 듣고 나니 문제가 소리의 길이만은 아니었다. 처음 깨고 겨우 다시 잠들 만하면 다음 알람이 왔다. 그다음에도 언제 울릴지 몰라 신경이 쓰였다. 나는 미뤄둔 시간이 쌓였지만 룸메이트에게는 쉬는 흐름이 여러 번 끊긴 시간이 쌓였다.

룸메이트는 내 수업 시간을 바꾸라는 뜻이 아니라고 했다. 아침 수업에 가려면 일어나야 하는 것은 이해했다. 다만 침대에서 계속 미루는 동안 자기 잠까지 같이 미뤄지는 것이 힘들었다. 나는 그 말이 생각보다 구체적이어서 더 부끄러웠다. 막연하게 예민하다는 반응으로 넘길 수 없었다. 생활 시간표가 다르다는 사실보다, 다르게 일어나기 위해 내가 쓰는 행동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날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먼저 씻으러 갔다. 복도에서 다른 방 알람도 들렸다. 평소에는 아침마다 나는 익숙한 소리였는데 그날은 몇 번이나 반복되는지 세게 됐다. 나는 내 알람을 끄는 속도로 배려를 판단했다. 룸메이트는 하루를 시작할 필요가 없는 시간에 몇 번이나 깨는지로 아침을 겪고 있었다. 같은 소리를 두 침대에서 아주 다르게 듣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시 알림이 내게만 남는 시간은 아니었다

수업을 마친 뒤 내 알람 목록을 봤다. 비슷한 시각에 여러 알람을 켜놓았고 다시 알림도 쓰고 있었다. 혹시 못 일어날까 봐 둘 다 남긴 것이다. 실제로는 하나를 미루고 다른 것을 끄면서 내가 어떤 신호에 일어날지조차 정하지 않았다. 준비가 많다고 느꼈지만 행동은 계속 같은 자리였다. 룸메이트와 함께 쓰는 방에서 내 불안을 소리로 여러 번 확인하고 있었다.

나는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을 성격처럼 설명하곤 했다. 원래 잠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은 내 어려움을 설명해도 다른 사람의 잠을 보호하지는 못했다. 전날 취침이 밀린 이유와 기상 뒤 동작도 함께 볼 필요가 있었다. 과제를 침대에서 끝내다가 그대로 잠들면 물건이 주변에 흩어졌고, 아침에는 누운 채 휴대폰부터 잡았다. 반복을 쉽게 만드는 환경이 있었다.

알람을 방 반대쪽에 두면 된다는 말을 떠올렸지만 작은 기숙사 방에서는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내가 일어나 걸어가 끄는 동안 룸메이트 바로 옆에서 소리가 계속 날 수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그대로 쓰기보다 두 사람의 침대와 책상 배치를 봐야 했다. 내가 몸을 움직이게 하면서도 옆사람에게 긴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 위치를 찾는 편이 맞았다.

조용한 기상을 위해 이어폰이나 진동을 쓰는 방법도 알아봤다. 다만 이름만 바꾸고 같은 미루기를 계속하면 갈등이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진동은 침대나 책상에 닿아 소리가 날 수도 있고, 이어폰은 잠든 사이 빠질 수 있다. 선택한 신호를 내가 알아챌 수 있는지 먼저 시험해야 했다. 그 뒤에는 몸을 일으키는 행동과 다시 알림을 어떻게 쓸지까지 연결해야 했다.

나는 조금 더 자려고 누른 버튼이었는데, 옆 침대에서는 잠이 다시 끊기는 버튼이었다.

둘이 같이 정한 것은 소리 크기보다 아침의 순서였다

저녁에 룸메이트와 다시 이야기했다. 아침 수업이 있는 요일을 알려주고, 필요 없는 알람부터 정리하겠다고 했다. 첫 신호를 들으면 침대에서 앉고 세면도구를 들고 나가는 순서를 정했다. 혹시 늦잠이 걱정돼 보조 알람이 필요한 날에는 미리 말하기로 했다. 룸메이트에게 나를 깨우는 역할을 맡기지는 않았다. 내 기상 준비는 내가 하고, 방에서 생길 소리는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알람 소리는 깨어 있는 저녁에 확인했다. 두 침대에서 각각 어떻게 들리는지 들어봤고 휴대폰이 놓일 곳도 바꿔봤다. 같은 음량이라도 방 안에서는 가까운 사람이 먼저 들을 수 있었다. 반복 횟수를 줄이는 것부터 해보고 내가 실제로 일어나는지 살폈다. 어느 날 한 번 잘됐다고 완성된 규칙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피곤한 날에도 실행할 수 있는지 며칠 더 보면서 계획을 다듬었다.

나만 듣는 방법을 찾아 넨네의 이어폰 알람도 살펴봤다. 룸메이트를 위한 기능 설명보다, 내 기상 시각과 상대의 수면을 분리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사용한다면 먼저 휴대폰과 이어폰에서 짧게 시험하고 연결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이어폰이 빠지면 소리를 놓칠 수 있으니 중요한 아침에는 보조 방법도 필요했다. 조용한 신호를 찾는 일은 반복 알람을 줄이는 계획의 한 부분이었다.

전날 준비도 조금 바꿨다. 아침에 신을 슬리퍼와 세면도구를 손이 닿는 곳에 뒀다. 휴대폰을 끈 뒤 무엇을 할지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눈을 뜨고 룸메이트가 자는지 확인하는 대신 우선 내 몸을 앉혔다. 미안해서 더 조용히 누워 있는 행동이 오히려 다음 알람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날도 있었다. 방을 조용히 쓰는 것과 침대에서 계속 머무는 것은 같은 행동이 아니었다.

같은 방에서 서로 다른 아침을 시작했다

다음 아침에는 신호를 듣고 몸을 앉혔다. 졸렸지만 이불을 다시 당기지 않았다. 세면도구를 들고 나가면서 남은 알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룸메이트가 완전히 안 깼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여러 번 누워 있는 동안 반복해서 울리는 상황은 만들지 않았다. 돌아와 옷을 갈아입을 때도 말소리를 낮췄다. 작은 순서가 이어지니 아침 전체가 덜 길게 느껴졌다.

몇 날 뒤 룸메이트가 요즘은 아침이 좀 낫다고 말했다. 나는 알람을 바꾸기만 해서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신호를 줄이고 바로 움직이는 것, 서로 일정이 다른 날을 아는 것이 함께 작용했다. 아직 기상이 힘든 날에는 계획을 조정했다. 늦게까지 공부한 다음 날은 특히 미리 준비했다. 한 번의 약속보다 비슷한 아침을 계속 살피는 것이 같이 사는 데 필요했다.

룸메이트와 친하다고 해서 모든 불편을 말 없이 받아줄 필요는 없었다. 말해준 덕분에 내가 못 보던 시간을 알 수 있었다. 알람 한 번이 아니라 5분마다 깨는 아침이라는 표현은 나를 탓하는 말보다 변화할 지점을 알려주는 말이었다. 이후에는 나도 불편한 일이 있으면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서로를 예민하다고 부르는 것보다 어떤 순간이 힘든지 말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됐다.

기숙사에서 기상 시간을 완전히 맞출 수는 없다. 수업도 일도 잠이 오는 시각도 다르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일어날 때 방 전체가 여러 번 깨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자기 아침을 준비하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자기 잠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알림을 누르는 순간에도 옆 침대의 시간이 흐른다. 이제는 그 시간을 함께 떠올린다.

룸메이트와 반복 알람 때문에 고민할 때

알람 음량을 작게 하면 반복 알람 갈등도 해결될까?

음량뿐 아니라 반복 횟수와 깬 뒤 다시 잠드는 과정이 불편할 수 있다. 상대가 어떤 순간에 힘든지 듣고 필요 없는 알람과 다시 알림부터 정리해보자. 첫 신호 뒤 바로 할 행동도 함께 정하면 좋다.

조용한 알람을 쓰면 룸메이트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까?

기상 일정과 보조 알람이 필요한 날은 함께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 진동이나 이어폰도 실제로 시험해야 하며 모든 기상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깨우는 책임을 당연하게 맡기지 않는 것이 출발점이다.

넨네

다른 시각에 일어나도, 서로의 아침을 지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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