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까지 남은 40분
KTX 환승 대기 중 잠들어
다음 열차를 놓칠 뻔한 썰
이른 아침부터 이동한 날, 환승 시간이 길게 느껴져 잠깐 눈을 감았다가 안내방송에 놀라 깼습니다.
아침 첫차에 가까운 시간에 집을 나왔다.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에 가야 해서 KTX를 두 번 타야 했고, 중간 역에서 환승할 시간은 40분이었다. 출발 전에는 그 시간이 넉넉해 보였다.
첫 열차에서 내릴 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새벽부터 움직인 탓인지 플랫폼 계단을 올라 대합실에 들어서자마자 피로가 몰려왔다. 다음 열차까지 31분 남았다는 전광판 숫자가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
대합실 가장자리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캐리어 손잡이에 발을 걸치고 가방은 무릎 위에 올렸다. 알람만 잘 맞추면 15분 정도 눈을 감아도 될 것 같았다.
휴대폰에는 열차 출발 12분 전 알람을 설정했다. 승강장까지 걸어갈 시간도 필요하고 화장실도 다녀와야 했으니 너무 촉박하지 않게 잡았다고 생각했다. 이어폰은 주머니에 있었지만 잠깐이니까 굳이 끼지 않았다.
대합실은 생각보다 시끄러웠다. 바퀴 달린 캐리어 소리, 열차 도착 안내, 아이가 우는 소리가 계속 섞였다. 그런 소음 속에서는 휴대폰 알람이 울려도 내가 들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눈을 감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의자에 깊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잠깐씩 깨는 듯했지만 전광판이나 시계를 확인할 정신은 없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소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내 알람이 안전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출발 6분 전
붐비는 대합실에서 깨는 방법
희미한 멜로디가 들린 건 나중이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벨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옆자리 사람이 내 쪽을 힐끗 보고, 그제야 무릎 위 휴대폰이 진동하며 울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급하게 알람을 끄고 전광판을 봤다. 다음 열차는 출발 6분 전이었다. 화장실은 포기하고 캐리어를 끌고 뛰기 시작했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사람이 많았고 승강장 번호를 확인하는 순간 머리가 더 하얘졌다.
다행히 열차 문이 닫히기 전에 탔다. 자리에 앉자마자 긴장이 풀렸지만 숨이 가라앉을 때까지 창밖만 바라봤다. 열차를 놓치지 않았다는 안도감보다 대합실에서 울렸던 알람 소리가 더 오래 남았다.
알람을 못 들을까 봐 크게 설정해 둔 소리는 주변 사람에게는 충분히 크게 들렸을 것이다. 반대로 주변 안내방송이 커지면 내 알람은 묻힐 수도 있었다. 환승 대기처럼 시간을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상황일수록 스피커 알람 하나에 기대는 게 불안하게 느껴졌다.
그 뒤로는 이동 중 잠깐 쉬고 싶을 때 이어폰을 먼저 꺼낸다. 알람이 내 귀에만 또렷하게 들리는지 확인한 뒤 승강장에 갈 시간을 남겨 두고 맞춘다. 전광판을 한 번 더 보는 습관도 생겼다.
환승 대기 시간이 길다고 느껴지는 날은 여전히 있다. 그래도 짧게 쉬는 것과 열차를 놓치는 것 사이에서 불안해하기보다, 조용히 깨는 방법을 준비해 두는 편이 훨씬 나았다.
이 글은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넨네
잠깐 쉬어도,
다음 열차는 놓치지 않게.
이동 중에는 다음 일정과 주변 사람을 함께 생각한 이어폰 알람을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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