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찾아온 낮잠 시간
아기 낮잠 시간에 같이 잤다가
알람으로 아기를 깨운 썰
한 시간 넘게 재운 아기가 겨우 잠들었고, 나도 20분만 쉬려 했습니다. 그런데 알람은 나보다 아기를 먼저 깨웠습니다.
그날 아기는 유난히 낮잠을 거부했다. 안아서 방을 서성이다 내려놓으면 울었고, 커튼을 치고 백색소음을 틀어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 시간을 넘게 달랜 뒤에야 겨우 이불 위에서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나는 침대 옆 매트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설거지도 남아 있었고 세탁기도 곧 끝날 시간이었지만, 몸이 먼저 20분만 눕자고 말했다. 너무 오래 자면 저녁 일정이 엉킬 것 같아 휴대폰 알람을 맞췄다.
평소 아침 알람은 꽤 큰 음악이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휴대폰을 베개 가까이 두면 빨리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기가 깊이 잠들었으니 몇 초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방 안에는 백색소음이 잔잔하게 흘렀다. 나는 한쪽 팔을 뻗으면 아기 침대가 닿는 거리에 누웠다. 눈을 감자마자 온몸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한 번도 깨지 않았다. 밝은 멜로디의 첫 소절이 시작되자 아기가 먼저 몸을 움찔했다. 나는 아직 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손으로 이불만 더듬었다.
두 번째 소절에서 아기가 눈을 떴고, 세 번째 소절이 나오기 전에 울음이 터졌다. 휴대폰은 바로 머리맡에 있었는데도 화면을 켜고 버튼을 찾는 몇 초가 길었다.
나는 알람을 끄자마자 아기를 안았다. 다시 재워 보려고 등을 토닥였지만 이미 잠이 완전히 달아난 뒤였다. 아기는 울고, 나는 덜 깬 머리로 방을 서성였고, 조금 전까지 조용했던 집이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나를 깨우려고 맞춘 소리가,
가장 어렵게 재운 사람을 먼저 깨웠습니다.
짧아진 낮잠 뒤
집 안에서도 알람을 나눠 듣지 않으려면
그날 아기의 낮잠은 평소보다 훨씬 짧았다. 저녁이 되자 피곤해서 더 보채기 시작했고, 나도 쉬기는커녕 하루가 더 길어진 기분이었다. 20분을 얻으려다 몇 시간을 힘들게 만든 것 같아 미안했다.
다음날에는 알람 없이 같이 누워 봤지만 이번에는 너무 오래 잘까 봐 마음이 불안했다. 몇 분마다 눈을 뜨고 시간을 확인하니 쉬는 느낌도 없었다. 나에게도 깨워줄 신호는 필요했다.
이어폰 알람을 생각했지만 양쪽 귀를 막고 자는 것은 불편했다. 아기 울음이나 집 안 소리를 들어야 해서 한쪽 이어폰만 사용하고, 아주 낮은 음량으로 짧게 시험했다. 누운 자세에서 빠지지 않는지도 확인했다.
휴대폰은 손에 닿는 곳에 두고 진동도 함께 켰다. 알람은 한 번에 길게 울리지 않도록 하고, 첫 신호에 바로 끌 수 있게 화면 방향도 맞췄다. 무엇보다 이어폰 연결이 끊겼을 때 스피커로 나오는지 미리 살폈다.
며칠 뒤 아기가 잠든 오후에 다시 20분 알람을 맞췄다. 한쪽 귀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 눈을 떴을 때 아기는 그대로 자고 있었다. 백색소음과 고른 숨소리도 여전히 들렸다.
나는 알람을 끄고 조용히 일어나 방문을 닫았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방 안이 계속 조용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반가웠다. 짧은 휴식이 정말 휴식으로 끝난 날이었다.
집은 공공장소가 아니지만 소리를 함께 듣는 사람이 있다는 점은 같다. 특히 어렵게 잠든 아기와 같은 공간에서는 알람의 크기보다 누구에게 들리는지가 더 중요했다. 이제 나는 낮잠 시간을 정할 때 아기의 잠과 내 휴식을 함께 지킬 방법부터 준비한다.
이 글은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넨네
나도 잠깐 쉬고,
아기의 낮잠도 이어지게.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쪽 이어폰과 낮은 음량을 먼저 시험해 보세요.
넨네 다운로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