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네를 만들게 된 계기
도서관에서 울린 알람 소리, 넨네의 시작이 되다
낮 시간 도서관에서 목격한 알람 소리 소동이, 이어폰으로만 울리는 알람 앱 넨네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저는 낮 시간이면 종종 학교 도서관 열람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공 책 대신 노트북 하나만 펼쳐 놓고, 그냥 개인적으로 만들던 앱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열람실은 여느 때처럼 자판 두드리는 소리와 종이 넘기는 소리만 낮게 깔려 있는 조용한 공간이었습니다.
몇 자리 건너에 앉아 있던 학우 한 명이 어느 순간부터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습니다. 낮 시간 열람실에서는 흔한 풍경이라 딱히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조용하던 열람실에 요란한 알람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휴대폰 스피커로 그대로 맞춰 둔 알람이었습니다. 놀랄 만큼 큰 소리였는데도, 정작 그 학우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태연하게 휴대폰을 집어 들어 알람을 껐습니다.
당황한 쪽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었습니다. 열람실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난 쪽을 쳐다봤습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표정에는 놀람과 옅은 짜증이 스쳤습니다. 정작 알람을 울린 학우는 미안한 기색도 없이 다시 엎드려 잠을 청했습니다. 자기 혼자 들으려던 소리를 열람실 전체에 퍼뜨려 놓고도, 뻔뻔할 만큼 태연했던 겁니다.
정작 알람을 울린 사람은 태연했지만,
도서관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넨네
그 소동에서 떠오른 생각
노트북 앞으로 돌아와서도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알람은 원래 그 사람 혼자 듣기 위한 소리입니다. 정작 들어야 할 사람은 한 명인데, 왜 스피커를 통해 주변 모든 사람에게까지 퍼져야 하는 걸까. 심지어 그 소리를 울린 사람조차 신경 쓰지 않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주변 사람들의 몫이었습니다. 만약 그 학우가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면, 알람은 그 사람만 듣고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을 겁니다.
그날 이후로 비슷한 장면이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도서관, 스터디 카페, 독서실, 심지어 사무실 휴게 공간까지—짧게라도 눈을 붙이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알람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칠까 봐 마음 편히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저 말고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어폰을 꽂고 있을 때만 알람이 울리는 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스피커로는 어떤 소리도 새어 나가지 않고, 오직 이어폰을 통해서만 알람이 울리는 앱이라면, 알람을 맞춘 사람이 신경을 쓰든 쓰지 않든 적어도 주변 사람이 피해를 볼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들고 있던 앱을 밀어두고, 그렇게 넨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Nenne
이제, 어디서든 눈치 보지 않고 넨네해요.
이어폰을 연결하고 편하게 눈을 감아보세요. 깨어날 시간에는 넨네가, 오직 당신에게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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