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보고 싶었던 일출
여행 숙소에서 내 알람 때문에
친구들을 다 깨운 썰
혼자 조용히 빠져나가 일출을 보려 했는데, 새벽 다섯 시 알람은 네 명이 자는 방 전체를 깨웠습니다.
친구 셋과 바닷가로 여행을 갔다. 숙소는 침대 두 개와 바닥 이불 하나가 있는 작은 방이었다. 늦게까지 회를 먹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모두 새벽 한 시가 넘어서야 누웠다.
나는 여행 전부터 근처 방파제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다. 친구들은 아침잠이 많아 먼저 자라고 했고, 나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해 뜨는 시각을 확인해 보니 다섯 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불을 끄기 전에 옷과 카메라를 욕실 앞에 미리 놓았다. 문도 소리 나지 않게 여는 방향을 확인했다. 나름대로 조용히 나갈 준비를 꼼꼼히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람은 평소 쓰던 강한 벨소리로 맞췄다. 진동만으로는 못 일어날 것 같았고, 너무 작게 해 두었다가 일출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은 충전 때문에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협탁 위에 놓였다.
새벽에 알람이 울렸을 때 가장 먼저 깬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옆 침대에 있던 친구가 “누구 알람이야?”라고 말했고, 바닥에서 자던 친구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나는 꿈속에서 소리를 듣다가 뒤늦게 벌떡 일어났다.
어두운 방에서 충전선을 더듬다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벨소리는 계속됐고, 화면 밝기까지 방 안을 환하게 비췄다. 알람을 끄는 데 실제로는 몇 초밖에 안 걸렸겠지만 네 사람 모두 완전히 깨기에는 충분했다.
친구 한 명은 다시 잠들지 못하고 물을 마셨다. 다른 친구는 괜찮다고 했지만 아침 식사 때 계속 하품했다. 내가 혼자 보려던 일출 때문에 모두의 여행 아침이 일찍 시작된 셈이었다.
조용히 문을 여는 방법은 준비했지만,
조용히 눈을 뜨는 방법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여행의 새벽
함께 쓰는 방에서 혼자 일어나는 법
방파제로 걸어가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늘은 예뻤지만 방금 전 울린 멜로디가 계속 생각났다. 사진을 찍어 단체 채팅방에 올리면서도 잠을 깨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적었다.
숙소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은 두 명만 다시 자고 있었다. 한 명은 결국 잠이 오지 않아 로비에 내려가 있었다. 누구도 크게 화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준비한 일출이 다른 사람에게는 원하지 않은 기상이 됐다는 걸 알았다.
다음 단체여행 전에는 집에서 이어폰 알람을 여러 번 시험했다. 잠든 상태에서 이어폰이 빠지지는 않는지, 한쪽만 착용해도 들리는지, 연결이 끊기면 어디로 소리가 나오는지 확인했다.
숙소에서는 휴대폰을 손이 바로 닿는 곳에 두고 알람 음량도 낮췄다. 첫 신호에 못 일어날 경우를 생각해 몇 분 간격으로 진동 알람도 준비했다. 그래도 불안하면 친구들에게 미리 일어날 시간을 알려두기로 했다.
다음 여행에서는 이어폰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자 바로 눈을 떴다. 옆 침대의 친구는 같은 자세로 자고 있었고, 방 안에는 에어컨 소리만 났다. 화면 밝기를 낮춘 채 알람을 끄고 조용히 옷을 챙겼다.
문을 닫고 복도로 나온 순간 이상할 정도로 뿌듯했다. 일출을 보러 가는 계획도 지켰고, 다른 사람의 잠도 그대로 남겨뒀다. 거창한 배려가 아니라 알람이 닿는 범위를 내 쪽으로 줄인 것뿐이었다.
여행에서는 같은 방을 써도 각자 원하는 아침이 다르다. 누군가는 새벽 풍경을 보고 싶고 누군가는 늦잠 자체를 여행으로 여긴다. 그 차이를 지켜주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나만 들을 수 있는 기상 신호였다.
이 글은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넨네
나의 이른 아침은 지키고,
친구의 늦잠도 그대로.
함께 쓰는 숙소에서는 이어폰 연결과 알람 경로를 미리 시험해 보세요.
넨네 다운로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