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까지 두 시간
비행기에서 너무 깊이 잠들어
착륙 준비를 놓칠 뻔한 썰
새벽 비행기에서 눈을 떴을 때 창문 덮개는 올라가 있었고, 승무원은 이미 착륙 준비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밤 짐을 싸느라 거의 자지 못한 채 새벽 비행기에 올랐다. 탑승하자마자 목베개를 꺼냈고, 이륙한 뒤에는 기내식도 건너뛸 생각으로 담요를 덮었다.
문제는 도착 전에 작성해야 할 입국 서류였다. 승무원이 나중에 나눠준다고 했고, 일행은 착륙 한 시간 전에는 깨서 같이 쓰자고 했다. 나는 휴대폰으로 도착 두 시간 전을 확인한 뒤 한 시간 반만 자겠다고 말했다.
휴대폰은 비행기 모드였지만 알람은 작동한다고 알고 있었다. 다만 평소 알람이 기내에서 스피커로 울리면 옆자리 승객까지 깨울 것 같았다. 망설이다가 이어폰을 낀 채 음악을 아주 작게 틀었다.
그때는 기본 시계 알람이 이어폰으로만 나오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음악이 이어폰으로 들리니 알람도 그럴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결국 알람을 맞추지 않고 일행에게 “서류 나눠주면 깨워 달라”고 부탁했다.
기내 조명이 꺼지고 엔진 소리가 일정해지자 잠이 빠르게 들었다. 중간에 카트가 지나가는 느낌이 있었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목이 한쪽으로 꺾일 때마다 잠깐 자세만 바꿨다.
꿈속에서 어깨를 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니 일행이 내 팔을 흔들고 있었고, 머리 위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져 있었다. 승무원들은 빈 컵을 거두며 좌석 등받이를 세워 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입국 서류는 내 테이블 위에 반듯하게 놓여 있었지만 한 칸도 쓰지 못한 상태였다. 볼펜은 가방 깊숙이 있었고, 여권은 앞좌석 아래 넣어 둔 백팩 안에 있었다. 착륙 준비로 이동이 제한되기 전에 한꺼번에 꺼내려니 손이 급해졌다.
주변을 깨우지 않으려 알람을 포기했더니,
정작 내가 필요한 순간까지 놓칠 뻔했습니다.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진 뒤
기내에서는 알람보다 먼저 확인할 것
승무원이 통로를 지나가며 테이블을 접어 달라고 했다. 나는 서류를 무릎 위에 대고 급히 썼다. 숙소 주소를 찾느라 휴대폰 예약 화면을 열고, 흔들리는 기체 안에서 여권 번호를 두 번이나 잘못 옮겼다.
일행이 깨워주지 않았다면 서류를 도착 후에 작성하면 됐을 것이다. 큰일은 아니었지만 입국 심사 줄 앞에서 다시 가방을 풀고 주소를 찾는 장면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내 기상 시간까지 맡겼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탑승 전에 이어폰 알람을 짧게 시험했다. 휴대폰 설정과 앱에 따라 알람 경로가 다를 수 있어서 실제로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확인했다. 기내 모드에서도 작동하는지 지상에서 먼저 살폈다.
알람은 도착 시각이 아니라 착륙 예정 시각보다 넉넉히 앞선 시간으로 맞췄다. 비행시간은 바뀔 수 있으므로 화면의 비행 정보를 함께 보고, 승무원의 안내가 시작되면 그 안내를 우선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작은 신호가 이어폰에서 들렸을 때 눈을 떴다. 옆자리 사람은 계속 자고 있었고, 나는 창밖이 밝아진 것을 본 뒤 이어폰을 빼고 기내 방송을 들었다. 서류도 천천히 작성할 수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는 휴대폰 알람이 승무원의 안전 안내를 대신할 수 없다. 전자기기 사용 지침과 안전벨트 표시를 따르는 것이 먼저다. 그래도 쉬는 시간을 정리하고 스스로 다시 깨어날 계기를 만드는 데에는 조용한 알람이 도움이 됐다.
그 뒤로 새벽 비행기를 탈 때는 탑승 전에 세 가지를 확인한다. 알람이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지, 소리가 실제로 이어폰으로만 나오는지, 도착 준비를 할 여유가 충분한지다. 그 작은 점검 덕분에 이제는 옆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고도 조금 편하게 눈을 감는다.
이 글은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넨네
기내에서는 조용히 쉬고,
도착 준비는 여유 있게.
탑승 전에 알람 경로와 오프라인 작동을 시험하고, 기내 안전 안내를 우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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